[bizstory] '안장통' 걱정 끝! 플렉시 달고 마음껏 타자

크리벤

사이클링은 조깅이나 마라톤 등과 달리 관절에 충격과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심장과 폐 기능을 강화하기에 좋은 유산소운동이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여행 및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전거 타기는 여가활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안장 각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 개발 #자전거 탈 때 동반되는 엉덩이 통증 완화 #라이딩 중에도 레버로 포지션 변화 가능 #2015년 ISO 기준 따른 안정성·신뢰성 입증

하지만 자전거를 탈 때 엉덩이가 저리고 회음부가 따끔거리는 ‘안장통’을 겪을 수 있다. 안장에 부드러운 젤 커버를 씌워보고 혈액순환에 좋다는 구멍 뚫린 안장으로 바꿔보아도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안장통은 단순히 피부가 쓸려서 따끔거리는 정도부터 엉덩이 근육 저림, 회음부를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느낌, 허리와 엉덩이 통증 등에 이르기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원인은 몸의 유연성에 있다. 최근 유행하는 스포츠용 자전거는 앞으로 숙인 자세를 취하는 제품이 많다. 경력이 오래된 동호인일수록 빠르게 달리며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는 낮은 자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유연성이 부족한 몸으로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몸이 경직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자전거만 타면 몸이 아픈 경우 자전거와 몸의 궁합을 생각해봐야 한다. 몸에 맞지 않는 자전거를 타느라 안장 위에서 바른 자세를 취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안장의 각도가 약간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만으로 자전거를 탈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안장은 몸과 직접 맞닿으며 체중 대부분을 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안장을 고르느냐, 안장을 어떻게 장착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전거는 몸에 잘 맞을 수도, 안 맞을 수도 있다.

크리벤의 김준혁 대표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동안 안장의 각도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크리벤의 안장각도 조절장치 ‘플렉시(Flexcy)’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동안 안장코 아래의 레버를 손으로 당기면 안장 각도를 간단하게 바꿀 수 있는 장치다. 안장에서 살짝 일어나 안장코 아래의 레버를 위로 당기면 안장의 각도를 올릴 수 있다. 레버를 누른 상태에서 안장에 체중을 실으면 안장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간다.

김 대표는 “똑같은 안장을 각도만 조금 바꿔도 엉덩이를 압박하는 부분이 달라지며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안장에 앉았을 때 포지션에 변화를 주면서 압박 받는 부위를 계속 바꿔가며 달린다면 자전거를 타는 동안의 피로감이 덜할 뿐 아니라 안장통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플렉시는 제품 출시까지 5년이 걸렸다. 김 대표는 “단순해 보이는 부품이지만 사람이 자전거에 올라탄 상태에서 안정감 있고 단단하게 안장을 고정하고 또 한편으로 손쉽게 각도를 바꿀 수 있는 장치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면서 “시제품을 만들고 시험하기를 반복하며 크기를 줄이고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무게를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이 아닌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한 고급형 모델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탈 때 오르막이나 내리막과 같은 주위 상황에 따라 몸의 자세도 변하는 게 자연스럽다. 재활치료 전문 솔병원 윤탁용 치료부장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동안 안장 각도에 변화를 줌으로써 경직된 자세에서 탈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플렉시 작동 모습

크리벤은 플렉시가 지난 2007년 특허 출원 이후 2015년 ISO 안전 기준에 따른 다양한 실험을 거쳐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 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30분 만에 안장각도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민했던 이들에게 ‘라이딩’의 진짜 즐거움을 선사하는 반가운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플렉시의 소비자가격은 알루미늄 재질 13만원, 카본 재질 18만원이다. 제품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flexcy.com)나 전화(02-570-4013)로 문의하면 된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