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땅' 주장 반박할 130년 전 日검정교과서 발견

연합뉴스_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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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편찬된 신찬지지 권3에 있는 아시아 지도. 독도는 표시돼 있지 않고, 독도 쪽으로 국경선이 그어져 있지도 않다. [한철호 교수 제공]

1886년 편찬된 신찬지지 권3에 있는 아시아 지도. 독도는 표시돼 있지 않고, 독도 쪽으로 국경선이 그어져 있지도 않다. [한철호 교수 제공]

19세기 후반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음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본 검정교과서가 발견됐다. 일본 검정교과서 가운데 한국과 일본 사이의 국경선이 그어져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지도가 수록돼 있어서 독도가 조선 땅이었다는 사실을 밝힐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지난 3일 개최한 월례발표회에서 오카무라 마쓰타로(岡村增太郞, 생몰년 미상)가 1886년 편찬한 지리교과서 '신찬지지'(新撰地誌)의 독도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지은 신찬지지 중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해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일본총도'(日本總圖)는 2012년 국내 학계에 소개된 바 있다.
한 교수는 신찬지지의 일본총도에 대해 "조선 동해안에 이름이 적히지 않은 두 섬이 있는데, 빗금을 보면 조선의 영역임을 알 수 있다"며 "시마네(島根)현 오키(隱岐) 제도는 일본 쪽으로 빗금 처리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일본총도가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간접 증거라면 이번에 발견된 신찬지지 권3의 아시아 지도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신찬지지의 아시아 지도에 오키 제도는 있지만, 울릉도와 독도는 그려지지도 않았다"며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했다면 섬을 그려 넣고 국경선을 더욱 올려서 그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경선을 이처럼 처리한 지도는 지질학자인 야마가미 만지로(山上萬次郞)가 1902년과 1903년에 편찬한 교과서에서도 확인된다. [연합]

한철호 교수, 1886년 '신찬지지'서 국경선 자료 추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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