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결혼 더 늦게, 더 적게 한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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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낮은 결혼율과 만혼 현상이 확산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결혼을 하지 않거나 한다고 해도 늦게까지 미루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결혼 연령 상승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점차 많은 이들이 결혼을 미루면서 결혼 연령이 상승하는 추세다. 가장 최근의 통계국(Census Bureau)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미국 여성의 초혼 평균 연령은 약 28세고 미국 남성의 경우는 약 30세였다. 이보다 10년 전에는 여성 초혼 평균 연령이 25.5세였고 남성 초혼 평균 연령은 27세였다.

또한 한국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1인 가구가 부쩍 늘면서 결혼율과 함께 출산율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결혼율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만 한국과는 달리 혼자 사는 인구가 늘어서가 아니라 많은 커플들이 결혼보다 동거를 선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결혼율은 몇십 년째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08년과 2009년 경기 불황을 겪었을 때 가장 급격히 하락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 이후 결혼율이 다시 상승하지는 않았다. 리서치 전문 회사 아이비스월드(IBISWorld)는 향후 5년간 결혼율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높은 결혼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유럽 연합이 4.6이고 한국은 5.9인 반면 미국은 6.9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럽 연합에서와 같이 커플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 생활을 하거나 아이를 기르는 것이 사회적으로 많이 용인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많은 커플들이 결혼을 무기한으로 미루고 있는 추세다.

류혜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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