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삼성전자 … 5일째 밀려 65만원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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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맥을 못추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1일 74만원을 기록한 뒤 계속 약세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값이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가 집중된 탓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반도체 가격 회복이 당분간 어렵다는 비관론이 있는가 하면 매력이 여전하므로 매수 기회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급속한 추락,지수에도 부담=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8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가 나올만큼 기세가 좋았다. 그러나 2월 1일 장중 74만30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져 16일 오전에는 64만6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65만6000원에 마감했지만 연중 고가에 비해서는 10% 넘게 밀린 상태다. 올 초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달성했던 시가총액 100조원선도 이달 13일 무너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폭은 코스피 지수보다 더 커 증시에 부담을 줄 정도다. 코스피 지수는 2월 들어 16일까지 4.48% 밀렸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10.13% 내렸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 약세의 이유로는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는데다 계절적으로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제품이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15일에는 일본의 게임기 업체에 대한 낸드플래시 납품이 무산됐다는 보고서가 나와 삼성전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를 집중 매도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향후 전망도 낙관·비관 엇갈려=우선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1분기 말에는 D램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까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강하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삼성전자 주가가 60일선(66만원 전후)에 걸려 있는데 이게 무너지면 120일선(62만원 전후)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당분간 횡보는 하겠지만 하반기에 호재가 많은 만큼 매수 기회가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각종 악재가 노출돼 큰 폭의 추가 조정 요인은 없는 반면 월드컵 특수와 하반기 윈도 신제품의 발매 등 호재는 여전하다"며 "당분간 횡보하겠지만 중.장기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정보기술(IT) 중 삼성전자의 매력이 가장 크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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