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화신인세|신인상|허수아비(허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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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
밤 깊어
달이 지는 소리 들으면서
별이 쓸며
구름 흐르는 소리도 듣노라면
바람이 들려주고 간
그 의미를 생각하며….
(2)
한 생애 살아가며
내가 흘린 눈물이
숨 죽인 통곡으로
한을 재워 고였다면
하늘 물 퍼렇게 잠긴
저만큼 깊을까.
(3)
그때
내가 흘린 눈물은 순수했다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가슴을 적시면서
그 눈물 눈에 고이면 하늘도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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