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 통계로 알아본 87 출판계 결산|격변정세속 성장 둔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저작권법 개정·UCC가입·금서해금·선거여파등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은 주요국면을 맞았던 87년의 출판계는 그만큼 힘을 소모, 성장률이 둔화된 한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출판 문화협회가 10일 발표한 「석출판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문공부 납본에 의한 발행 종수는 모두 3만5천6백6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가 증가했고 발행부수는 1억4천4백54만8천1백14부로 8.6%가 증가했으나 이는 86년도 출판규모가 85년도에 비해 종수 11.6%, 부수 31.1% 신장됐던 것과 비교해 볼 때 그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올해의 이 같은 성장률은 80년 이후 평균성장률(종수 11.2%, 부수12.4%)에도 미달한다.
권당 평균발행부수는 지난해의 3천9백5부에서 4천59부로, 평균도서가격은 4천4백1원에서 4천5백42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발행종·부수 및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대서점 도서 공급부수는 지난해보다 2%가 감소, 판매량의 감퇴 현상을 드러냈다.
10월말 현재 전국의 출판사수는 2천5백95개사(서울만1천7백25개사)로 86년 말에 비해 40개사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10월19일 출판사 등록 자율화 조치이후 지금까지 약3백여개사가 등록을 신청, 연말까지 출판사수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출협측에서는 내년에도 국회의원 선거·올림픽등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국사와 교과서개편작업등으로 인해 용지 및 제작비의 상승과 제작난이 예상되고 판매량의 감소가 예측되어 전망은 어둡다고 분석하고 있다.
출협은 이와함께 언론계·학계·출판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87출판계 10대」뉴스를 발표, 올해 일어났던 출판계의 다양한 변화들을 정리했다.
조사결과 1위에는 30년만에 개정된 국내저작권법의 시행(7월1일)과 이에 따른 세계저작권협약 (UCC)에의 가입 (7월1일) 및 발효 (10월1일)로 이어지는 「저작권제도의 변화」가 꼽혔다.
이중 출판계가 가장 반발했던 UCC가입은 10월1일 이전 외국저작물 이용이 불소급원칙에 따라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의 충격은 야기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향후 출판계 구조개편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 예상된다.
뉴스 2위는 10월19일 문공부가 발표한 「판금도서 4백31종의 해금 및 7년만의 출판사등록 자율화」라는 「출판민주화조치」가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출판행정의 원상회복에 불과하며 정지용·김기림등 납북작가 작품등을 포함한 2백19종이 아직까지 미해금 도서로 묶여있는가 하면 출판사신규등록도 서류상 지연이 심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3위는 지난6월말부터 8월말까지 출판계를 뒤흔든 교보문고 파동」으로 이는 교보문고 6개지점 전격개장→지방서적상 반발→교보지점 개설계획백지화→대전 서적상들의 출판인 폭행→대전 지역책 공급중단 및 특정출판사 도서반품사건 등으로 이어져 결국 출판유통구조의 대형화 문제는 좌절되고 말았다.
4위는 지난10월말 국회문공위에서 통과된 직후 출판계의 집단반발로 무산된 「출판사법파동」이, 5위에는 출협 창립 40주년기념 「책의 날」(10월11일) 제정이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기념탑 준공이 한달 이상 늦어져 말썽이 일기도 했다. 6위는 63년 제정된 후 처음으로 개정된 「도서관법」이, 7위는 최초의 출판전문지 『출판저널』의 창간이 차지했다.『홀로서기』(50만부),『접시꽃 당신』(30만부) 등이 대형베스트셀러가 되는 등의「시집붐」, 『동교동 암시』 등 1백 여종에 달하는 「정치·선거서적 출간붐」, 「컴퓨터 편집 기술의 개발」도 각각 8∼10위에 랭크, 87년 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