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니…노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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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학생몰려와 난상토론>
○…10일밤 기독교 1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4자비상정치회담」의 실무접촉은 3백여명의대학생들이 몰려와 노래를 부르고 『후보단일화』의 구호를 외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자정을 넘어 6시간여동안 마라톤회의로 진행됐으나 김대중후보측의 참여여부를 매듭 짓지 못한채 11일 하오 회담을 갖는다는 원칙에만 합의.
회의에서 김영삼후보·백기완후보및 재야측이 4자회담개최에 합의하자 평민당 대표 박영숙부총재는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하는 김대중후보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회담의시간과 장소·형식등을 결정하는 실무회의를 한차례 더 갖자고 요구.
그러나 다른 진영에서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가 나오든지, 지금이라도 김후보와 연락해 오늘 결정하자』고 요구. 평민당측은 회의도중 김후보와 전화접촉을 시도했으나 불발되자TV연설을 녹화중인 이중재부총재에게 사람을 보내 협의했지만 결론을 내지못하고 11일낮 12시까지 통고키로 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무리.
재야측 대표 홍성우변호사가 발표문을 낭독하면서 『평민당이 거부할경우 3자회담만 하느냐등의 문제는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히자 농성학생들은 『안된다』 『다시 회의를 열어라』고 요구하며 평민당 대표들을 회의장안에 「연금」한채 새벽 3시까지 난상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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