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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국방위원장, “북한 ICBM 실험은 베를린 구상에 대한 혹독한 답변”

중앙일보

입력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김영우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에 대한 혹독한 답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6일 베를린에서 북한과의 대화 실마리를 풀어야한다며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거론했었다.
김 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전략을 바꾸는 것도 지도자의 정의로운 용기”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전략을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 발사에, 추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촉구하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장인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 발사에, 추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촉구하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북한의 ICBM 실험에 대해선 “남북 군사회담 제안에 대한 위험천만한 답장이다. 이제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체계의 추가 배치도 요구했다. 그는 “수도권 지역의 미사일 방어를 위한 추가 사드배치가 절실하다”면서 “사드의 임시배치를 넘어 2-3개 포대의 사드 추가배치를 미국에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정부가 1년여 기간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한 사드 관련 일반 환경영향평가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생략해야 한다. 사드배치는 오로지 안보문제로 다뤄야 한다. 그래야 중국도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서부의 로스엔젤레스 뿐만 아니라 동부도시인 시카고와 뉴욕까지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북한이 한·미 동맹, 미·일 동맹을 뒤흔들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겠다는 북한 김정은의 의도가 현실화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장인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외에도 독자적인 대북 봉쇄정책 추진과 국제공조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을 억제할 수 있는 선제공격용 전략자산도 확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31일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국방부의 현안보고를 청취하는 한편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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