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에 특별금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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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당국의 지속적인 증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주가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이번에는 정부가 증권회사에 뒷돈을 대주면서까지 장을 일으켜 세우려하고 있다.
증권당국은 9일 긴급 증권관리위원회를 개최, 증권회사가 보다 많은 주식을 사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천2백억원 규모의 특별금융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특별 지원자금은 한국증권금융이 시중은행으로부터 빌어다 수수료정도만을 얹어받고 증권회사에 다시 융자해 주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증관위는 이와 합께 증권회사 상품 주식보유 한도를 현행 자기자본의 40%에서 60%로 확대, 주식 매입한도를 대폭 늘였다.
이에 따라 25개 증권희사의 상품주식매입 한도는 1천4백억원정도 늘어나게 된다.
한국증권금융이 증권회사에 대주기로 한 2천2백억원의 특별지원자금은 1천4백억원의 증권회사 상품 주식보유 한도 증가분 에다가 현행 40%한도에서도 자금력이 달렸던 증권회사들의 부족분 8백억원 등 모두 2천2백억원 규모인데 한국증권금융은 이 가운데 자체 보유자금 6백억원을 뺀 나머지 1천6백억원을 시중은행에서 빌기로 했다.
재무당국이 이처럼 증권회사에 주식매입을 위한 뒷 돈을 대준 것은 증시가 침체의 늪에 빠졌던 지난 84년 11월 이 후 처음 있는 일이다.
9일 증시는 당국의 주식매입자금의 특별지원 등 조치에 힘입어 개장 초부터 업종 구별 없이 주가가 뛰기 시작, 전장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40포인트 급등, 4백80.06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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