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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돌풍’에 증시도 들썩…카카오 11만원 돌파, 잘나가던 은행주는 ‘휘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뱅크 돌풍이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28일 카카오 주가는 11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전보다 1.37%(1500원) 오르며 11만원 선을 돌파했다. 반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질주하던 은행주엔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뱅크 가입자 몰리자 대주주 카카오 주가도 상승 #‘도전자’ 인터넷전문은행 흥행에 은행주 휘청 #금융정책 변수 영향 큰 카뱅 돌풍, 얼마나 이어질지 해석 분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27일 출범 하루 만에 30만 명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이런 ‘카뱅 열풍’은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보유하며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에 기반을 둔 확장성, 다양한 ‘O2O(온라인을 통한 오프라인 서비스 제공)’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디지털 콘텐츠 제공 관점에서 기존 은행권, 케이뱅크와의 차별성 부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실행 화면. 카카오뱅크는 27일 영업을 시작했다. [자료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실행 화면. 카카오뱅크는 27일 영업을 시작했다. [자료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새로운 도전자를 맞게 된 은행주는 휘청였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2.5% 하락했다. 기업은행(-2.23%), JB금융지주(-2.07%), 우리은행(-0.78%)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KB금융(-1.84%)마저 하락세를 탔다. 낮은 수수료와 24시간 영업이란 편의성으로 무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서다.

지난주만 해도 은행업종(4.4%)는 코스피(4.3%)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은행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는데 카카오뱅크 출범과 동시에 주가가 크게 꺾였다.

하지만 아직은 출범 초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초기 흥행이 이후의 성공까지 보장하진 않는다. 인터넷전문은행 안착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려면 빠른 흑자 전환이 중요하다. 흑자 전환을 위해선 일정 수준의 여수신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그는 “관건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 시점”이라며 “정상적인 대출 증가를 위해선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규제산업인 금융업 특성상 정책 변수도 크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따라 기존 시중은행과 제2 금융권인 저축은행 등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핀테크(Fintechㆍ금융과 정보기술의 결합)의 성장은 향후 한국의 관련 제도와 법 개편에 따라 관련 산업의 파급 효과가 좌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오른쪽)가 카카오뱅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오른쪽)가 카카오뱅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장기적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발달이 은행업에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신규 대출 수요 창출은 은행주에게 독보다 약”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새로운 금융상품의 출시와 중금리 신용대출시장의 확대가 신규 대출 수요 창출을 가능케 한다는 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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