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국장 “북한에 대한 비밀공작도 검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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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한은 테러와 더불어 미국에 대한 최고의 위협”이라며 “비밀공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테러와 더불어 가장 임박한 위협으로 꼽아 # “대통령이 ‘외교로는 안된다’하는 순간 다양한 제제 방안 내놓을 것” # 5월 설립한 CIA 내 ‘한국임무센터’에서 북한문제 총괄 # #

폼페오 국장은 보수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과의 지난 2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미 안보 이익에 있어 가장 임박한 위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북한과 테러리즘”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은 상대적으로 가능성은 작지만 엄청난 골칫거리가 되는 위험이 있고, 테러 위협은 핵은 아니지만 세계 여러 곳에서 더 큰 강도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 CIA 국장 이 지난 4월 29일 연평도 피격 현장을 찾았다. [사진제공=주한미군]

마이크 폼페오 미 CIA 국장 이 지난 4월 29일 연평도 피격 현장을 찾았다. [사진제공=주한미군]

2020년까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5년이든 10년이든 실제 사정거리나 핵탄두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떠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가 확고하며, 매번 발사 할 때마다 성패와 상관없이 위협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폼페오 국장은 CIA가 대북 문제에 있어 ‘외교와 제재’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통령의 지시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을 위협하는) 특정 무기를 갖고 있지 못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며 “북한으로 인해 미국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대통령이 매우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이 무언가를 지시했나”라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센터를 설립했으며, 이 센터를 통해 정보수집부터 비밀 공작, 미 국방부에 대한 무기 지원까지 다양한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대통령이 ‘외교로는 더는 안되는 지점에 이른 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다양한 선택안을 대통령에게 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CIA는 지난 5월 이례적으로 북한 문제를 다룰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설립했다고 공개 발표했다. 이 센터는 북한과 관련한 CIA 내의 모든 자원과 능력, 권한을 부여받았다.

CIA는 지난 5월 홈페이지에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CIA는 지난 5월 홈페이지에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한편 폼페오 국장은 중국을 장기적으로 미국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꼽았다. 그는 “땅에서 파낼 수 있는 원유량에 크게 의존하는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스스로 구축한 실물 경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끊임없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목적은 세계 도처에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사례를 들었다.

중국 CCTV가 지난해 4월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중국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장면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중국 CCTV가 지난해 4월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중국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장면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중국은 발끈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8일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폼페오 국장의 중국 위협론과 관련해 ‘냉전적 사고를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루 대변인은 “그런 논리로 보자면 경제, 군사적으로 가장 힘이 센 국가는 국제사회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의 발전은 다른 나라를 위협하거나 손실을 주지 않고 평화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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