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부장관 전교조와 첫 만남 "동반자적 관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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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교조와 만남을 갖고 "교육 파트너로 동반자적 관계로 나아가자"는 입장을 전했다. 교육부장관이 전교조 위원장을 만난 것은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6일 오후 서울정부청사 8층 회의실에서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우상조 기자/ 20170726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6일 오후 서울정부청사 8층 회의실에서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우상조 기자/ 20170726

김 부총리는 26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등 전교조 임원진과 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전교조는 4일 교육부에 긴급 면담을 갖자고 요청, 일정 조율 끝에 김 부총리와 26일 만남이 성사됐다.

김 부총리는 "(전교조가) 그간 교육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며 "여러 이유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면이 있으나 교육 발전과 협치를 위한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도 자기 성찰을 하고 모든 교육단체와 꾸준히 대화해 동반자적 파트너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전교조는) '소위' 전교조로 불렸으며 수많은 대화 요청을 배제당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며 "대화 테이블은 그 자체로 교육개혁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법외노조 통보를 받은 후 합법적인 노동조합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전교조를 지칭할 때 '소위'(이른바)라는 표현을 써 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6일 오후 서울정부청사 8층 회의실에서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우상조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6일 오후 서울정부청사 8층 회의실에서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우상조 기자.

그러면서 "교육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조치는 법외노조 철회와 전임자 인정 등 후속조치"라 강조하며 고교체제·대학 입시제도 개편, 학교 자치 강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정부가 교사의 노동·정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도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런 내용 등을 포함한 교육개혁 10대 단기·10대 장기 과제를 전달하고 정책협의를 정례화하자고도 요청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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