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트럼프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 법무장관"…1기 내각 개편 속도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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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입'과도 같은 공보국장과 대변인을 교체한 가운데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한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특히, 내각의 간판 격인 세션스 장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잇따라 노골적인 비판을 하면서 '1기 내각' 개편이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13일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다. 그가 어떤 증언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AP=연합뉴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13일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다. 그가 어떤 증언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놓고 세셔스 장관을 향해 대놓고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놓고는 (수사에선) 빠질 수 있느냐"며 "이럴 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세션스 장관이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며 결국 특검 수사를 불러왔다는 취지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이어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1년동안 조사를 벌였지만 발견된 증거는 '제로'다"라며 "의회 위원회와 수사관들, 그리고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의 법무장관은 왜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와 그의 러시아 관계는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자신이 임명한 세션스 장관을 향해 "사면초가에 몰렸다"며 사퇴 압박을 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오른쪽)[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오른쪽)[AP=연합뉴스]

이밖에 틸러슨 국무장관의 조기 하차설도 나오고 있다. 대(對) 이란 정책과 부처 내 인사 문제 등을 놓고 틸러슨 장관과 백악관 참모진의 이견이 크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파리기후협정을 놓고도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지지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CNN은 익명의 소속통을 인용해 "틸러슨 장관이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남아 있으려고 생각한다'고 한다면서도 소위 '렉시트(렉스 틸러슨의 국무부 탈출)'가 조기에 이뤄진다 하더라도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라인스 프리버스(44) 백악관 비서실장.

라인스 프리버스(44) 백악관 비서실장.

한편, 새로 영입된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자리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공화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인선이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후임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캔들'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인 스카라무치가 백악관의 실무 총책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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