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아내 '강제 여행' 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사망한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의 아내 류샤(劉霞)가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여행’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왼쪽)과 그의 아내 류샤. 류샤는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뜻에서 남편처럼 삭발을 했다. [사진 BBC 캡처]

중국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왼쪽)과 그의 아내 류샤. 류샤는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뜻에서 남편처럼 삭발을 했다. [사진 BBC 캡처]

 19일 홍콩 밍바오(明報)와 대만 자유시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류샤는 당국의 감시 속에 중국 남부 지방인 윈난(雲南)성에서 강제 여행 중이다. 류샤오보의 유해가 해장(海葬)된 후 행방이 묘연했던 류샤의 거취가 확인된 것이다.

 중국은 국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수도 베이징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 등 주요 인물을 강제로 먼 지방으로 보내는 ‘강제 여행 조치’를 취한다.

지난 13일 간암으로 타계한 중국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왼쪽)과 그의 아내 류샤. [사진 BBC 캡처]

지난 13일 간암으로 타계한 중국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왼쪽)과 그의 아내 류샤. [사진 BBC 캡처]

 류샤는 이 조치에 따라 터우치(頭七ㆍ사망 후 7일째 망자를 기리는 것)인 이날도 베이징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한다. 터우치는 중국인들이 사망 후 7일째 망자의 혼령이 집에 다시 온다고 믿어 일종의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다.

부인 류샤(검은옷을 입은 이)와 처남 류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15일 류샤오보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AP〓연합뉴스,선영시 공보실 제공]

부인 류샤(검은옷을 입은 이)와 처남 류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15일 류샤오보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AP〓연합뉴스,선영시 공보실 제공]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류샤가 애초 남편의 해장(海葬)에 동의하지 않았고, 옥중 유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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