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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속 녹색 브리사 택시 가격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하는 택시의 가격이 눈길이 끌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우연히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가 그날의 참상을 목격하는 내용을 다뤘다. 총 제작비는 150억원을 들어 1980년대 풍경을 카메라에 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택시운전사(사진=영화사)

택시운전사(사진=영화사)
영화 '택시운전사'.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택시 운전사 만섭과 독일 기자 힌츠페터(피터)를 비롯해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택시 기사 황태술 (유해진). 또 다른 주연은 영화 중 상당 부분 등장하는 택시다. 차종은 1973년식 기아차 ‘브리사’다. 촬영진은 국내에서 일찌감치 단종된 탓에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일본의 중고 거래 사이트를 샅샅이 뒤져 브리사를 찾아냈다. 각지에서 총 3대를 수입했지만 실제 운행하기에는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브리사를 해체해 요즘 차량인 아반떼의 구동계와 브리사의 외관을 얹히는 세밀한 개조 작업을 거쳐 ‘녹색 택시’를 완성했다. 이 영화의 관계자는 ”수입과 도색, 공정거리 테스트 등 공정 기간만 7개월이 걸렸다”면서 ”들어간 총비용을 고려하면 영화 속 브리사 한 대당 가격은 억대의 고급 수입차 가격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 영화에는 광주의 태술(유해진)이 타는 1976년식 포니, 사복경찰의 검은 지프, 군의 탱크 등도 등장한다.

한편 기아 브리사는 기아자동차가 그동안의 노하우 축적을 통해 갖고 있던 자동차 기술로 만들어진 기아자동차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이자, 소하리 공장의 첫 양산 차종이다. 마쓰다 패밀리아(3세대)를 베이스로 했으나, 국산화 비율을 90% 이상으로 높였다. 1973년 8월에 픽업 트럭이 먼저 출시됐고 1974년 10월에 세단이 출시됐다. 브리사는 스페인어로 ‘해안에 부는 바람’을 뜻한다. S-1000은 소하리 공장과 배기량 1,000cc라는 뜻이다. 출시 당시 가격은 약 249만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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