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2200만대 돌파…성인 2명 중 1명 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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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200만대를 넘어섰다. 인구 통계와 비교해보면, 성인 2명 중 1명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1980년 50만대를 넘긴 뒤 27년동안 44배넘게 증가했다.

등록 차량 100대 중 8대는 수입차 #디젤차는 '시무룩', 전기차는 '쌩쌩'

지난해 9월 퇴근시간에 찍은 양재대로의 모습. 김경록 기자

지난해 9월 퇴근시간에 찍은 양재대로의 모습. 김경록 기자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2218만8565대다. 지난해 말 대비 1.8% 증가했다.

1980년 50만대를 돌파한 자동차 등록대수는 5년 뒤인 1985년 100만대를 넘겼다. 급격한 경제성장을 거듭하던 시기 동안 자동차 등록대수도 크게 늘었고, 1992년엔 다섯배인 500만대를 넘겼다. 그리고 다시 5년 뒤인 1997년, 자동차 1000만대 시대가 열렸다.

2000년대 이후로도 증가폭은 줄었지만 등록대수는 꾸준히 늘었고, 2005년 1500만대를, 2014년 2000만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2200만대를 넘기며 20세 이상 성인 1.93명당 자동차 1대씩을 보유하는 수준이 됐다.

국내에 등록된 전체 자동차 중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산차는 2041만여대로 전체의 92.0%, 수입차는 152만대로 8.0% 차지했다. 수입차 비율은 1994년 0.3%, 2004년 1.0%에 불과했지만 2008년 2.1%로 높아졌고, 이후로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는 부진하다.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96만6000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8600대(0.9%) 감소했다. 이 중 국산차는 82만6000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8% 줄었고, 수입차는 13만6464대로 같은 기간 2.6% 감소했다. 수입차 중에서도 디젤차가 가장 부진했다. 지난달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중 디젤차 점유율은 46.2%(1만966대)였고, 올해 상반기 전체를 놓고보면 절반을 겨우 넘긴 50.1%(5만9238대)였다. 지난해 6월 디젤차 점유율은 58.4%, 지난해 상반기는 64.8%였다.

반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상승세였다.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5869대를 기록했다. 2012년 상반기 458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5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또한 이미 승용차를 이미 소유하고 있으면서 추가로 전기차를 등록한 사람도 389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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