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정무수석 "조대엽, 문재인 민정수석이었으면 잘렸을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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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 [중앙포토]

참여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 [중앙포토]

노무현 정부 시정 정무수석을 지냈던 유인태 전 의원이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 시절이었으면 잘렸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11일 보도된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인사에 관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부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는 'A 학점'이지만 "그다음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자유한국당이 색깔론을 들고 와 터무니없는 공격을 했다. 이런 공격은 무시해도 된다고 본다"며 "그러나 음주운전이 걸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 후보자는 다르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2007년 음주운전을 한 조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자칫 정부가 음주운전을 권장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음주운전 개념이 약했던 1991년에 음주운전을 한 송 후보자보다 심각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솔직히 조 후보자는 문재인 민정수석 시절이었으면 잘렸을 사람"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문재인 민정수석은 칼 같았다. 만취 음주 운전 이력을 이유로 자른 인사도 있었다"고 회상하며 조국 민정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조대엽, 송영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조 후보자 한 명이라도 양보해야 한다. 정의당조차 거의 모든 인사에 협조하다가 조 후보자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 정도 여론은 대통령이 수용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공식 요청에 따라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며칠 미루고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처리를 둘러싼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생에 시급한 추경과 새로운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정부조직법 등 현안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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