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이 지난 5일 불발된 것은 ‘불량 자재’ 표현 때문으로 알려졌다.
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여야는 당시 유 후보자 청문보고서에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병기해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자유한국당 측이 보고서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 표현이 막판 걸림돌이 됐다.
문제가 된 표현은 ‘문재인 정부가 새집을 짓겠다면서 골라낸 자재가 온통 썩었거나 불량이다. 썩은 자재는 쓸 수 없으니 불량 자재라도 쓰겠다면 집은 지을 수 있도록 대승적 견지에서 협조’다. 한국당은 이를 한국당 미방위원 종합 의견으로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불량 자재’는 유 후보자를 지칭하고, ‘썩은 자재’는 야당이 사퇴를 요구했던 다른 장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또 ‘개각에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되 하자가 많은 유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적격자로 규정’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자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국회에서 채택한 청문보고서에서 한 번도 없었던 내용”이라고 반대했고, 한국당은 “부적격 의견을 병기하기로 합의했으면 야당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