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팔 진짜 "주먹왕"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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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복싱 중량급의 간판스타 박종팔(박종팔·27)이 마침내 WBA타이틀을 거머쥐었다.
WBA 슈퍼미들급 1위인 박종팔은 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동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멕시코의 「헤수스·가야르도」(22·동급2위)를 2회27초만에 KO로 제압, 초대챔피언에 올랐다.
박종팔은 지난 84년 7월「머레이·서덜랜드」(미국)를 꺾고 IBF슈퍼미들급 타이틀을 차지한데 이어 양대기구 타이틀을 석권했으며 국내프로복싱사상 15번째(WBA·WBC)세계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날 승리로 45승(38KO) 3패1무1무 판정을 기록한 박은 IBF타이틀을 반납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로써 장정구(장정구·WBC라이트플라이급) 유명우(유명우·WBA주니어플라이급)등 3명의 WBA·WBC챔피언을 보유하게됐다.
김기수(김기수) 유제두(유제두)이래 국내 최중량급 세계 챔피언이 된 박은 한때 슬럼프에 허덕였으나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전례 없는 강훈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집념을 보였다.
박은 지난해 4월 미국 LA에서 벌인「비니·커토」(미국)와의 IBF타이틀 3차 방어전 이후 예전의 파괴력있는 주먹을 보여주지 못하며 무판정·편파판정의 물의를 빚는등 지금까지 8차 방어에 성공했었다.
경기후 박은 『이번 경기에서 지면 은퇴한다는 각오로 임했다. 1회초반 「가야르도」의 왼손펀치에 다운당한것이 오히려 계기가 돼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고 말했다.
박의 첫 방어전은 3위에 랭크된 「풀헨시오·오벨메히야스」(베네쉘라)와 규정에 따라 90일 이내에 지명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박은 이번 대전에서 4천만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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