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음주운전 은폐 의혹에 "증거인멸 위탁한 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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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2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음주운전 은폐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송 후보자는 해군작전사령부 작전 참모처 계획과장(중령)으로 재직 중이던 1991년 3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지만, 이를 무마하고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경찰을 돈으로 매수해서 (음주운전 적발이 기재된) 서류를 찢고, 해군본부에서도 후임 동기생한테 부탁해 경찰에서 넘어온 사건 일체 서류를 파쇄했다”며 “음주운전 증거인멸을 하려고 시도한 것은 당장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26년 전 젊은 시절에 한순간 (저지른) 실수를 지금 깊이 반성하고 있다. 널리 양해 바란다”라면서도 “당시 음주측정을 받고, 음주측정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그 이후에는 전혀 모른다. 제가 무슨 (증거인멸) 위탁을 하던가 한 것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음주운전 과실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일문일답.

^김학용 의원 = “혈중알코올농도가 0.11 나오면 일반 국민은 면허취소 (처분을) 받고, 1년 이내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군의 경우, 경찰에서 면허취소 등 행정 조치를 하고 군에서 나머지 처리를 하게 돼 있다. 그런데 송 후보자는 군에서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고, 경찰에서도 면허취소를 하지 않았다. 송 후보자만 면허취소를 당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송영무 후보자 = “당시 음주측정을 당하고 그 이후에 작전계획과장으로 근무를 하고 7월 3일 본부 종합상황실장으로 발령나올 때까지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김 의원 = “그러면 후보자는 만취할 경우 면허가 취소된다는 사실을 모르셨나?”

^송 후보자 = “제가 함대사령관으로 나갔을 때 당시는 몰랐었다.”

^김 의원 = “(음주운전 후) 두 달이 지나서 5월 23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처리)된다. 바로 몇 달 있으면 대령 진급하는데 음주운전이 적발되면 진급에 불이익을 받는다. 제보에 따르면, 경찰을 돈으로 매수해서 그 (음주운전 적발이 기재된) 서류 자체를 찢어버렸다. 해군본부에서도 (헌병대장으로 있는) 후임 동기생에게 서류를 없애달라고 해서 경찰에서 넘어온 사건 일체를 다 파쇄했다. 후보자가 지금 몰랐다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후보자의 군 복무기간 중 음주운전 적발내용을 달라고 했더니 기한을 적시하지 않았는데도 본인이 91년도에 지은 죄가 있으니까 ‘93년도부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해군 검찰부의 음주운전 접수 사건을 확인해보니, 음주운전 내역도 나와있지 않는다. 음주운전 자체도 문제지만 이 음주운전 자체를 완전범죄로 하려고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송 후보자는) 청문회가 아니라 당장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다. 왜 면허취소가 안 됐나?”

^송 후보자 = “저는 진해경찰서에서 음주측정을 받았고, 음주측정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그 이후에는 전혀 모른다. 제가 무슨 (증거인멸) 위탁을 하던가 한 것은 전혀 없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