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절반은 월급 250만원 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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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015년 기준으로 근로자가 한 개 일자리에서 받는 월평균 소득은 32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일자리의 4분의 1, 여성 일자리의 3분의 1은 월급이 150만원 미만이었다.

통계청, 2015년 소득 분포 분석 #근로자 평균 수입 월 329만원 #여성 3분의 1은 150만원 미만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임금 근로자 일자리별 소득 분포 분석’에 따르면 임금을 받는 1500만여 개의 일자리 당 평균 소득은 월 329만원, 중위 소득은 월 241만원이었다. 평균 소득은 모든 조사 대상 일자리의 급여를 더 한 뒤 일자리 수로 나눈 것이고, 중위 소득은 모든 일자리를 소득 수준에 따라 일렬로 늘어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소득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건강보험·국민연금·직역연금(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연금)에 가입한 전일제와 시간제 임금 근로자가 갖고 있는 1500만여 개 일자리의 소득이다. 은희훈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라며 “한 사람이 주 중에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로 일할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이지만 일자리는 두 개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월급 80만원 미만 일자리가 4%, 85만~150만원 일자리가 19.4%였다. 월급 150만원 미만 일자리가 전체의 23.4%에 달한다는 의미다. 15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이 28.4%로, 250만원 미만 일자리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월 650만원 이상 고소득 일자리 비중은 8.6%였다.

남녀 간 급여 격차는 여전히 컸다. 남자가 한 개 일자리에서 올리는 평균소득과 중위소득은 각각 390만원과 300만원인데 반해 여자는 각각 236만원과 179만원이었다. 특히 여성 일자리는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35.6%가 월 150만원 미만의 저임금 일자리였다.

한 개 일자리에서 받는 연령별 평균소득은 50대가 월 38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383만원), 30대(319만원), 60세 이상(256만원), 29세 이하(215만원)의 순서였다. 근속기간이 길수록, 대기업일수록 소득이 높았다. 20년 이상 근속 일자리의 평균소득은 678만원으로, 1년 미만 근속 일자리 평균소득(213만원)의 3배를 넘었다. 300인 이상 기업체 일자리의 평균소득(432만원)도 50인 미만 기업체 일자리 평균 소득(238만)의 두 배에 가까웠다.

산업대분류별 일자리 평균소득은 금융 및 보험업이 57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 일자리의 평균소득은 월 17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 자료는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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