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선배 꾐에 넘어가 은행원 새 삶 살던 30대 다시 범죄 저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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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부터 이어온 조직폭력배 생활을 접고 지방의 제2금융권의 은행에 취업해 새 인생을 계획하던 30대 남성이 조폭 선배의 권유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며 금융기관에 허위로 지급정지신청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을 협박해 약 7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공갈 등)로 목포지역의 조직폭력배 9명을 검거하고 그 중 박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은행에서 일하면서 금융거래의 계좌정보를 조회할 수 있었던 박씨는 이 정보를 선배 조폭에게 제공했고 조폭들은 조직적으로 도박사이트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런 방법이 수익이 되자 박씨는 결국 회사를 퇴사하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박씨가 가입해 있던 조직폭력배 A파 5명은 2012년 7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전국각지에서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며 도박사이트의 계좌에 대해 220회 지급정지 신청을 하고 사이트 운영자에게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5억원가량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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