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유미」신병 곧 인수|정부 바레인서 긍정적…전세기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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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바레인에서 체포된 KAL기 폭파사건 용의자인 자칭 「하치야·마유미」를 바레인정부로부터 인도받아 금주중 서울로 데려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마유미」와 함께 음독자살한 「하치야·신이치」의 사체도 함께 인도받을 계획이다.
정부는 「마유미」 의 신병인수등에 대비해 KAL에 전세기 사용교섭을 하고있으며 보안상 필요할 경우 다른 항공사의 전세기를 이용할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6일하오 주바레인대사관을 통해 이들 용의자 2명이 KAL기 폭파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증거 12개항을 바레인당국에 제시했으며 바레인당국도 신병인도에 긍정적 회답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바레인대사관은 7일 새벽 이들의 신병인수를 위한 특별 전세기의 파견을 외무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바레인대사관은 『바레인 당국의 공식통보는 아니나 이들의 신병을 우리측에 인도하겠다는 바레인당국의 긍정적인 뜻을 제3국 채널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고하고 신병인수를 위해 전세기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항로를 이용할 경우 보안상의 문제점이 있어 전세기를 인근 제3국에서 대기시켰다가 신병을 인수토록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죽은 「신이치」의 사체인수를 위해 알루미눔관도 준비해줄 것과 북한의 역테러공작가능성에 만반의 준비를 기해줄 것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외무부당국자는 7일 논평을 발표, 『지금까지의 정황증거로 볼 때 이들 두 사람이 북괴와 관련이 있다는 혐의가 짙다』고 말하고 『우리측의 신범인수 주장은 이들이 KAL기 폭파범이라는 구체적 물증이 확보된 경우가 우선하나 직접증거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정황증거로 볼때혐의가 짙으면 신범인수를 계속 요청할수 있는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내마=홍성호특파원】정해융 주바레인대사는 7일「셰이크·무바라크·할리파」바레인 외무장관에게 「마유미」와 숨진 「신이치」가 대한항공기 추락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들은 몬트리올 협정에 따라 한국에 넘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한국정부측입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정대사는 이와 함께 「마유미」일행의 신원이나 국적이 밝혀지지 않고 또 KAL기 폭파범행의 증거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라도 이들의 소지품 조사결과 북한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의 신병과 사체를 한국이 인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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