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친딸 살해한 30대 가정불화 가장, 어린이집에 놀던 딸이 무슨 죄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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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자신의 딸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경찰이 이 남성의 차량을 감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4일 오후 자신의 딸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경찰이 이 남성의 차량을 감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다섯살 된 친딸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부인과 싸운 직후 어린이집에 있던 딸을 데리고 나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안에서 딸을 죽였다" 스스로 신고 #경찰 위치추적 통해 긴급체포 조사중 #사건 당일 오전에도 심하게 다툰 듯 #출근후 어린이집 갔던 딸 데려와 범행

14일 오후 3시30분쯤 112상황실에 “차 안에서 딸을 살해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곧바로 위치추적을 통해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한 야산 인근 차 안에 있던 A씨(35)를 긴급체포했다.

차에서 10m 떨어진 수풀에서 A씨 딸의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의 목에는 눌린 듯한 자국이 남았을 뿐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딸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A씨는 “아내와 싸웠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A씨가 최근 부인과 잦은 말다툼을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이 발생한 전날과 당일 아침에도 부인과 심한 다툼을 벌였다고 한다.

특히 A씨는 이날 아침 회사 출근 후에도 부인과 전화로 다툼을 벌이다 오후 2시쯤 회사를 나와 어린이집에 있던 딸을 데리고 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부인은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명확한 동기를 말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며 “A씨와 부인 모두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의아해하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딸을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양평=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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