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폭발물 제조 용의자, 범행 인정하게 만든 증거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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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신촌 연세대 1공학관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터진 '테러의심' 폭발물. [사진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신촌 연세대 1공학관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터진 '테러의심' 폭발물. [사진 연합뉴스]

연세대 교수 연구실에서 사제폭발물이 터져 교수 1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 해당 폭발물을 제조한 용의자가 검찰에 검거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3일 저녁 8시 20분쯤 폭발물 사용 혐의로 김모(25)씨를 체포하고 경찰서로 압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다친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 소속 학과 대학원생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소 해당 교수에게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연세대 공학관 주변 CCTV를 분석하고 대학원생을 포함한 피해 교수 주변 인물을 탐문한 끝에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 자택 수색을 거쳐 체포했다.

경찰은 폭발물 제조에 쓰인 물건 등 범행 도구 일부와 노트북 PC, 스마트폰 등도 증거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관련 증거를 거주지 인근에 버리는 장면이 찍힌 CCTV를 확인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김씨는 애초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이 관련 증거물을 제시하며 추궁하자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폭발물 제조 방법 등을 수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김 교수는 연세대 제1공학관 4층 연구실의 문 앞에 놓인 상자를 연구실 안으로 가져가 열려다가 상자 안의 사제 폭발물이 연소하면서 2주가량 치료가 필요한 화상을 입었다.

폭발물에는 끝이 뭉툭한 나사도 있었지만, 폭발물이 터지지 않아 나사가 사방으로 흩어지지는 않았다.

김 교수는 서울 서대문구 캠퍼스 교내 연구실에서 사고를 당한 직후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았고 이후 이 병원 VIP 병동에 입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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