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미 사절단에 전경련도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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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순실 게이트’ 파문 이후 위상이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구성에 참여한다.

참가 기업 접촉은 대한상의서 맡아

전경련은 그간 해마다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미 재계회의를 주관하고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할 때 경제사절단 구성을 주도했다. 경제 5단체 가운데 특히 미국 관련 네트워크가 가장 탄탄한 곳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12일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이달 말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대기업 10여 곳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명단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한상의의 요청은 한국무역협회 등 다른 경제단체와 직종 단체에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경련은 ‘국정 농단’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새 정부의 대외 경제 네트워크 관련 활동에서 완전히 배제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경제사절단 구성 참여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대한상의는 청와대 요청에 따라 각 기업에도 경제사절단 참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그간 전경련이 경제사절단 구성에서 했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대기업이 주요 회원사인 전경련은 미국 업계와도 오랫동안 네트워크를 다져왔지만, 전국 17만 상공인을 대변하는 대한상의의 경우 대기업 회원 비중이 2% 내외 수준이다.

더욱이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시일이 매우 촉박하다. 이에 대한상의는 방미 경제사절단 구성과 관련해 노하우가 많은 전경련에도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재계 총수 일부와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할 예정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9일 경제사절단 참여에 대해 직접 긍정적인 뜻을 비쳤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도 이번 방미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도 경제사절단 참여를 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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