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추락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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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추락된 KAL기를 수색중인 대한항공 현지조사단 및 정부관계 조사관들은 1일 추락추정지역을 수색했던 태국경찰헬기 조종사 「비자」씨의 『버마국경 안쪽 7∼8km지점에서 거대한 물체가 스치고 간 자국을 목격했다』는 말에 따라 2일부터 버마쪽 국경지대를 중점적으로 수색키로 했다.
그러나 이들은 KAL858기가 버마 서쪽 해상인 안다만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에 따라 버마 당국에 이지역에 대한 수색도 요청했다.
조중훈회장은 1일하오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태국군조종사와 동승한 지휘관에 따르면 방콕 서쪽 1백80km떨어진 칸차나부리생에서 다시 90km떨어진 사이욕 부근에서 국경선 너머 버마영내 6∼7km들어간 곳에 사고기의 잔해가 발견됐다고 한다』고 말하고 『반경 1∼2km에 걸쳐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흩어져 있는 것을 미루어 사고기는 버마와 태국국경을 가르는 산맥의 정상 (해발1천7백m)에 충돌한 후 버마쪽으로 6∼7km쯤 흐른 것 같다』 고 말했다.
조회장은 또 『지난달 28일 인도양에서 폭발, 추락한 남아공여객기도 이번 사고처럼 이룩후 6∼7시간만에 실종주락됐던 점이 중요하다』 며 『조총련이나 북괴공작원의 테러가능성이 높고 폭탄폭발장치를 세팅해놓은 시간대도 아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홍순영외무차관보도 『현지조사결과 추락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그 원인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해봐야 할것같다』고 말하고 『시간이 많이 흘러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태국수색팀강인 공군부사령관 「유타퐁·티티카촐드씨는 1일 방콕으로 돌아온뒤『KAL기가 버마 영토안이나 안다만해에 추락한것 같다』 고 말한 것으로2일 방콕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한편 조중훈 한진그룹회장과 KAL운항담당상무 조세환씨등 KAL관계자 4명은 미얀마당국의 수색협조 요청을 위해 2일 KAL특별기편으로 방콕을 출발, 랭군으로 떠났다.
이 특별기는 비행항로를 실종된 KAL858기의 비행예정항로를 거슬러 감으로써 사고지역을 정찰했다.
또 공차관보등 8명의 한국정부 관계자 및 한국취재단 풀기자 7명은 태국정부가 제공한 2대의 헬리곱터를 타고 이날상오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역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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