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6.25참전용사에게 '큰절' "국가유공자 잘 모시겠다"

중앙일보

입력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현충일을 맞아 6.25 참전용사의 가정을 방문했다.
  6·25전쟁 당시 유격대원으로 참전했다 부상을 입은 김몽익(96)씨의 가정이었다.

이 총리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게 보훈 정책 잘 챙겨 달라고 당부" #

이낙연 총리가 6일 현충일 국가유공자의 가정에 방문했다. 사진.국무총리실

이낙연 총리가 6일 현충일 국가유공자의 가정에 방문했다. 사진.국무총리실

이 총리는 김 씨에게 큰 절을 한 후 “돌아가신 제 아버지와 동갑이시다. 어르신께서는 건강해 보여서 너무 좋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 씨는 “오래 살다보니 좋은 분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 씨는 1950년 7월 유격대원으로 자원입대 했다. 51년 5월 전투 중 부상을 입었으나 치료 후에도 함경북도 양도섬 상륙작전에 참가하는 등 특수작전을 수행하다 휴전 뒤인 53년 10월 전역했다.

그간 포탄 파편을 우측다리에 지니고 살면서도 6․25참전 사실을 인정받지 못하다가, 46년의 세월이 흐른 1996년에야 정부로부터 참전 및 부상 사실을 인정받고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김 씨는 “고향이 이북이지만 1.4후퇴 때 고향산천을 버리고 와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남북통일을 꼭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아드님도 장교로 군 생활을 했다고 들었다. 어르신처럼 대대로 군인으로 헌신한 분이 진정한 애국자이시다”라며 “유공자들을 잘 모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가 6일 현충일 국가유공자의 가정에 방문했다. 사진.국무총리실

이낙연 총리가 6일 현충일 국가유공자의 가정에 방문했다. 사진.국무총리실

이 총리는 김 씨의 권유에도 소파에 앉지 않고 시종일관 바닥에 앉아 이야기를 경청했다.

“생활이 어떠시냐”는 총리의 질문에 김 씨의 부인 김숙행(91) 씨는 “생활이 힘들다. 한 달 50만 원 지원받는데 20만 원이 달마다 나간다”고 말했다.

김 씨 부부는 그간 보상금 및 기초연금과 자녀보조로 생활해왔다. 넉넉치 않은 살림 탓에 주거 불안을 겪어오다 지난해 국가유공자 특별 알선 지원다가구임대 주택(보증금 2천만원 월 20만원)으로 이사왔다.

이 총리는 함께 배석한 최완근 보훈차장에게 “유공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김 씨에게 “이번 정부는 보훈처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했다"며 "어제 피우진 처장을 만나 지금까지 보훈정책이 놓친 것 빠뜨린 것, 불충분한 것을 챙겨 달라고 당부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리는 김 씨에게 격려금(금일봉)과 건강식품을 선물했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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