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장 "노동 유연성 부족…공장 증설 힘들다"

중앙일보

입력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사진 르노삼성차 제공]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사진 르노삼성차 제공]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공장 증설을 하지 않는 이유로 '노동시장 경직성'을 꼽았다.

31일 박 사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카페 닷츠에서 'QM3' 여기자 시승회를 갖고 "수출 물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 수요에 맞춰 생산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4월 기준 르노삼성은 지난해 4월보다 2.2% 증가한 1만3742대를 수출했다.

박 사장은 "연간 생산량을 25만대 정도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3만대 많은 28만대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그 수요가 엄청나게 늘면서 공장 생산능력의 절반을 로그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6월에 유럽에서 출시되는 'QM6'도 대박 조짐을 보여 생산 요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장 증설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르노삼성 측은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박 사장은 "라인을 확장하면 사람을 더 채용해야 하는데, 수출 물량을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고용의 유연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로써는 증설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채용하는 건 기업으로서 중요한 일 중 하나지만, 채용한 사람을 계속 고용해가는 것도 기업 경영에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논란이 많은 반면, 유럽은 노동시장이 유연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