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生保社 인수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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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미국계 메트라이프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 인수를 추진한다.

메트라이프의 스튜어트 솔러먼 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생보사 가운데 1~2개를 인수할 뜻이 있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해 한국 생명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5%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M&A에 필요한 자금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며 "뉴욕 본사에서도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접촉하는 보험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M&A 대상으로 SK글로벌이 최대주주로 있는 SK생명을 비롯해 D.H.K생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솔러먼 사장은 "문제는 가격"이라며 "국내 생보사는 대체로 자산 가치가 크지 않아 미래 영업권의 가치를 얼마로 계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메트라이프는 국내 생명보험 시장에서 2% 정도의 점유율로 업계 13위에 올라있다. 메트라이프가 시장 점유율을 5% 정도까지 높인다면 삼성.대한.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4위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메트라이프는 과거 대한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와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었다.

한편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 판매)에 대해 솔러먼 사장은 "초기에는 규제가 심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판매대상 상품의 규제가 일부 풀리는 2년 뒤에는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는 1989년 코오롱그룹과 합작으로 국내에 진출했으며 98년 메트라이프 측이 코오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사들여 단독 주주가 됐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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