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래요?" 정찬우 분노 폭발시킨 '안녕하세요' 극 이기주의 남편

중앙일보

입력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역대급 '극 이기주의' 남편이 상상초월 발언을 쏟아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29일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방송된 한 가정의 안녕하지 못한 사연이 화제다.

이날 방송에는 생후 5개월 된 아들과 비염을 앓고 있는 9살 난 딸이 있지만, 집안에서 흡연을 즐기는 '골초 남편'이 등장했다. 골초 남편은 만삭인 아내 곁에서도 연신 입을 뻐끔거리며 담배를 빼 물었다. 그리고 한다는 말이 가관이다.

"우리 외할머니도 그렇게 했다. 삼촌, 이모 다 건강하다. 내 딸도 지금 건강하지 않느냐"

남편의 문제는 거실, 안방, 싱크대에 가득한 담뱃재와 집안 곳곳에 자욱한 담배 연기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가족들에 대한 배려라곤 찾기 힘든 태도를 보였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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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인 면모를 숨기지 않는 그는 "남자 할 일이 있고, 여자 할 일이 따로 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아내에 따르면 술·담배를 즐기는 남편은 결혼 초 1년에 200일가량 외박을 했다. 그것이 일과 관련된 것이었는지, 본인의 유흥을 위한 외박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남편은 당당했다. 그는 '외박이 뭐 어때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의 외박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남편은 아파서 자고있던 아내를 "야 야"라고 부르며 깨운 뒤 "빵 좀 데워오라"고 명령한다. '그 정도는 본인 스스로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책에도 "집에 들어오면 바로 화장실로 가는 게 내 동선이다"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남편은 "솔직히 남자가 위다. 남자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당연히 (아내가) 나보다는 아래"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이 처음부터 이런 태도를 보였던 것은 아니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결혼 전 남편은 '다정다감한 매너남'이었다. 아내는 그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지만, 결혼식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다정다감'했던 남자는 돌변했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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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보기드문 '스트롱맨' 남편의 만행이 밝혀질수록 현장을 찾은 방청객은 물론 출연진들까지 모두 분개했다. 하지만 유독 불편해하던 한 사람이 있었다. 아내의 남동생이 곁에서 남편의 발언을 잠자코 듣고 있던 것.

남동생은 "매형 담배 때문에 누나가 고민인 건 알았는데 이런 일로 힘들어하는지는 정말 몰랐다"며 "지금 매형네가 솔직히 형편 좋은 편은 아니잖아요. 누나는 화장도 안 하고 돈 아끼려고 하는데, 매형은 평소에 술 마시고 쇼핑하느라 돈 많이 쓰잖아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누이를 향한 안쓰러움과 매형을 향한 분노에 그만 말문이 막혔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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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못한 MC정찬우는 "싸울래요?"라며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고 "나보다 더한 사람은 처음 본다"며 자조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러나 '스트롱맨' 남편은 강력했다. 자신을 향한 끝없는 비난에도 "저 같은 사람 만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잘해주는 사람 만나세요"라며 방청객들을 향해 한마디 쏘아붙였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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