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중공벽에 또 무릎|골밑 허용·리바운드 열세|연창사투 헛되이…준우승|ABC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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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남자농구가 연장전끝에 중공에 분패,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은 27일 방콕국립경기강 체육관에서 폐막된 제14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결승에서 연장전을 벌이는 격전끝에 장신센터 왕립빈(30점·2m2cm)을 내세운 중공의 골밑슛에 눌려 86-79로 분패했다.
86서울아시안게임 우승팀인 중공은 지난83년 홍콩대회 우승이후 4년만에 아시아정상에 복귀하면서 88서울올림픽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69년 방콕대회 우승이후 18년만에 패권탈환을 노린 한국은 이날 후반종료 3초전 76-76의 동점에서 날린 허재의 슛이 불발에 그치고 연장전에서는 범실까지 겹쳐 지난85년 콸라룸푸르대회에 이어5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이충희는 각국 심판들에 의해 MVP에 선정됐고 이와 허재는 중공의 장빈·손봉무, 필리핀의 「파트리모니오」와 함께 베스트5에 뽑혔다.
한국은 초반 4∼5골차로 뒤져가다 발빠른 허재가 중공의 마크를 따돌리며 3점슛을 성공시키고 이충희도 중거리슛으로 가세, 17분께 34-31로 따라붙었으나 골밑이 뚫려 전반을 42-36으로 뒤졌다. 한국은 후반들어 한기범과 김유택을 동시에 기용, 중공의 자치묘에 정면대결, 이충희·허재의 연속득점으로 추격, 10분께 58-57역전, 처음 리드를 잡았다.
이후 양팀은 불꽃튀는 시소를 전개, 한국은 20초전 76-76에서 공격권을 잡아 역전승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충희·허재·김유택등이 쏜 3개의 슛이 모두 불발, 연장에 들어갔다.
후반18분쯤 한기범이 5파울로 물러난 한국은 연장전에서 중공의 골밑슛에 눌린데다 리바운드에서도 열세를 면치못해 결국 7점차로 패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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