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 비켜' 다른 나라 지도자 밀어버린 트럼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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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가 다른 정상을 밀치고 "독일인들은 나쁘다"고 폭언을 일삼는 등의 행태를 보여 세간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들과의 단체 사진촬영을 준비하던 중 맨 앞줄로 나서기 위해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의 팔을 잡고 옆으로 밀어냈다.

당시 다른 정상과 대화 중이던 마르코비치 총리는 트럼프의 손이 닿자 깜짝 놀란듯 트럼프를 쳐다봤지만 이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옆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트럼프는 마르코비치 총리에 눈길도 주지 않고 앞을 쳐다보며 옷매무새를 만졌다.

이 장면은 CNN 등 외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영상으로 공개돼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NBC뉴스의 앵커 조 스카버러는 이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아주 깡패가 따로 없다(what a thug)"고 비판했다.

백악관 측은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마르코비치 총리의 팔을 잡은 것은 가벼운 인사였다. 과거에도 여러 번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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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피겔지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나 "독일인들은 나쁘다. 아주 나쁘다"며 "독일인들이 미국에 엄청나게 많이 팔고 있는 차들을 봐라. 끔찍하다. 이것을 멈추게 하겠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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