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이 기자회견을 마치며 한 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민정 수석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 민정 수석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5일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을 향해 전화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조 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한 후 "제가 업무가 민정이기 때문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는 다르게 접촉하기가 힘들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저는 이곳에 학자 조국으로 와있는 것이 아니라 민정수석으로 와있는 점 양해해주시고, 제가 다루고 있는 업무 자체의 성격이 다른 수석님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조금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전화를 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편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눈이 두 개고 귀가 두 개고 입이 하나 아닙니까?"라며 "두 번 보고 두 번 듣고 비로소 말 한 번 정도 하겠다. 그것 좀 양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권위의 대통령 특별보고를 부활하고 정부 부처에 인권위 권고수용률을 높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권위의 대통령 특별보고는 이명박 정부 시절 형식화됐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은 정례적으로 인권위의 특별보고를 청취하고 인권위가 인권 옹호의 견인차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권위 권고의 핵심 사항은 불수용하면서 부가적인 사항만 수용하는 일부 수용은 사실상 권고 불수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무늬만 수용'의 행태를 근절하라고 문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조 수석은 전했다.

조 수석은 '문 대통령이 인권위 강화를 지시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대표적인 인권변호사였다. 본인 스스로 인권 대통령을 자부하시고 인권변호사 경력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권력기관 운영이 인권위가 요구하는 정신에 기초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계신다"고 답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