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향방 형들에게 물어 봐… 35세 문경은·조성원, 리그 종반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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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시즌 초반, 프로농구 코트에는 낯익지만 새로운 돌풍이 몰아쳤다. SK에서 뛰다 전자랜드로 이적한 김일두, 지금은 주로 교체 선수로 뛰지만 초반에는 전자랜드의 주전 가드였던 정재호 같은 새내기와 프로 2년차 손준영(KCC) 같은 '중고 신인', 그리고 리 벤슨(전자랜드에서 오리온스로 이적).크리스 윌리엄스(모비스) 같은 새 외국인 선수들이 놀라울 만큼 맹활약했다.

시즌이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또 다른 바람이 분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려내고 리그의 흐름을 결정할 최후의 변수-'베테랑의 귀환'이다.

바람은 시작됐다. 35세 동갑내기 문경은(SK.사진(左)).조성원(KCC.(右))이 분발하고 있다. 특히 문경은의 활약은 눈부시다. 1월 9일 전자랜드에서 SK로 이적한 뒤 9경기 평균 15.8득점 했다. SK는 문경은이 가세한 후 6승3패를 기록, 공동 5위에 올라 선두를 위협하는 팀이 됐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조성원도 12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25득점 하며 존재를 알렸다.

베테랑의 분발 못지잖게 주목할 부분이 KT&G의 김성철, 모비스의 김동우 등 부상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이다. 시즌을 앞두고 다리를 다친 김성철은 최근 통증이 가시면서 팀의 주포 자리를 되찾았다. 12일 SK와의 경기에서 21득점, 2점 차 승리(100-98)에 주역이 됐다. 1월 22, 24일 한.중 올스타전으로 인한 휴식기 동안 적응기를 거쳐 뒤늦게 코트에 등장한 김동우는 7경기에서 평균 6.7득점하고 있다.

13일 현재 공동 1위 동부.모비스와 공동 5위 오리온스.LG.SK의 승차는 4.5경기, 9위 KT&G는 7경기다. 어떤 팀이든 지난 시즌 단테 존스를 영입한 뒤 KT&G가 보여준 것 같은 상승세를 재현한다면 플레이오프가 아니라 선두까지 노릴 수 있다. 4일로 트레이드 시한이 마감돼 더 이상 전력을 강화할 길이 없다. 그래서 마지막 변수는 베테랑과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의 약진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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