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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는 생기있는 화장할 것’…병원 복장 매뉴얼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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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는 생기있는 화장할 것’을 담은 서울성모병원의 용모 복장 매뉴얼 초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포토]

‘여의사는 생기있는 화장할 것’을 담은 서울성모병원의 용모 복장 매뉴얼 초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포토]

‘여의사는 생기있는 화장할 것’이라는 권고사항을 담은 한 병원의 의사 용모ㆍ복장 매뉴얼 초안에 대해 전공의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공의협의회 측 “여의사 화사하게? 시대착오적 발상” #서울성모병원 측 “환자 불만 감안해 초안 만든 것”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서울성모병원이 제작하고 있는 의사 용모ㆍ복장 매뉴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고 23일 밝혔다.

매뉴얼 초안에는 ▶화장기 없는 얼굴은 건강해 보이지 않으므로 생기 있는 메이크업을 하라(여성) ▶뒤 옷깃에 닿는 머리는 올림머리로 연출하고, 헤어 제품을 사용해 잔머리를 완전히 없애라(여성) ▶눈썹 정리하고 아이브로를 사용하라(여성) ▶코털을 정리하라(남성) ▶로션을 사용하라(남성) ▶은은한 향수 사용 권장한다(남녀 공통) 등 내용이 남겼다.

전공의협의회 측은 “이러한 매뉴얼이 의료인이 추구해야 할 합리적 복장 가이드라인이 아니라 여의사를 화사하게 단장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성별에 따른 의사의 역할 차이가 없음에도 남녀 차이까지 구분해 용모ㆍ복장 매뉴얼을 만드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세부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라며 “진한 향수 등에 대한 환자 불만을 감안해 환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매뉴얼 초안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남녀 차별 취지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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