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고된 삶 위로했던 애절한 음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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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고려 아리랑:천산의 디바' 스틸

'고려 아리랑:천산의 디바' 스틸

감독 김소영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 시간 96분 등급 전체 관람가

고려 아리랑:천산의 디바

★★★☆
'고려인'은 일제강점기에 생존을 위해 연해주로 이주한 후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살게 된 조선인을 일컫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고려인 거주 지역으로 순회공연을 다녔던 고려극장의 디바, 이함덕(1914~2002)과 방 타마라(74)의 삶을 따라간다. 한국과 러시아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독특하고 아름다웠던 그들의 음악. 여기엔 이민자의 고된 삶을 위로했던 애절함이 알알이 박혀있다. 과거 고려인 강제 이주정책과 이후 나타난 혼혈 세대 등 한국인은 잘 알지 못한 역사적 사실도 작품 곳곳에 나타난다. 여성 예술가의 삶, 디아스포라, 음악이라는 주제를 차분히 풀어낸 연출과 구성이 돋보인다. 김나현 기자
TIP 페미니즘과 디아스포라 문제를 연구해온 영화학자기도 한 김소영 감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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