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중앙]떠나는 김주현, 돌아온 윤석열

중앙일보

입력

22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의 공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이날 김주현 차장검사의 이임식이 열렸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퇴임한 지 일주일만이다. 연이은 검찰 수뇌부의 사퇴에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차장검사의 이임식에 많은 언론이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자리에서 김주현 차장검사보다 더 시선을 끈 사람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다. 그는 국정원 댓글 조작사건을 수사하다 좌천성 인사를 당하고, 최순실 게이트 수사 특검에 참여하면서 시선을 모으더니, 정권이 바뀌고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그러나 이날 취임식도 없이 서울중앙지검장 업무를 시작한 윤 지검장의 얼굴에서는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묻어났다. 차기 검찰총장 유력 후보였던 선배 검사가 떠나는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는 상황 때문일까! 입술을 깨문 윤 지검장(뒷줄 왼쪽)이 굳은 표정으로 앞에 앉아 있는 김 차장검사를 바라보고 있다.

이임식이 끝나면 청사 현관 계단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김주현 차장검사(오른쪽)가 신임 봉욱 차장검사(뒤)와 촬영 장소에 도착하자 윤석열 지검장이 지그시 눈을 감는다.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심경이 어쩔 수 없이 얼굴에 드러난다. 김 차장검사는 사진촬영을 마치고 차에 올라 검찰을 떠났다.

사진·글=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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