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고 우는 아이 억지로 개 쓰다듬게 하다 물리게 한 아내

중앙일보

입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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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지나친 강아지 사랑때문에 아이가 개에 물리는 일이 일어났다. 남편은 아내의 이상 행동에 분노하는 한편 앞날이 걱정된다며 조언을 구했고 많은 이들이 공분과 함께 위로를 보냈다.

최근 온라인 게시판인 네이트 판에 '아내 때문에 아이가 개에 물렸다'며 분노를 표출한 남편의 글이 올라왔다.

아내는 어려서부터 개와 함께 자랐고, 개를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 아내와 살고 있는 남편은 "제가 직접 얘기하면 아내에게 정말 크게 화를 낼 것 같아 같은 아내이자 아이 엄마 입장이신 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라고 썼다.

개를 좋아하지 않았던 남편과 개를 좋아하는 아내 사이에는 크고 작은 의견충돌이 있었다. 아내는 '아이의 정서발달에 좋다'며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자고 주장했지만, 남편은 반대했다.

남편 본인뿐만 아니라 딸아이 역시 개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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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일이 터졌다. 딸아이가 개를 쓰다듬다가 개한테 물렸다. 남편은 딸아이의 여린 살에 패인 상처를 확인하고 개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남편은 견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견주는 자신의 개가 딸아이를 물었으니 치료비 보상은 당연히 하겠지만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견주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딸아이와 함께 있던 아내가 딸아이의 개 쓰다듬기를 종용한 것이었다. 특히 "싫다고 빽빽 우는 아이 안고 와서 손 붙들어서 만지게 했다"는 얘기를 듣고 남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아내와 이 문제를 상의했지만, 아내로부터 "의사가 흉은 안 진다고 했다. 다른 애들은 개들이랑 잘만 노는데 우리 애만 이렇다"는 대답을 들었다.

아내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남편은 망연자실했다. '멘붕'이 찾아온 남편은 화를 가라앉히며 "같은 아내이자 아이 엄마로서 제 아내에게 한마디씩만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조언을 구한 것이다.

한편 사연을 들은 네티즌은 "아내분 몰상식하다. 남의 개를 왜 만지냐" "아동학대와 동물학대를 한방에 저지르다니..." "엄마가 개를 좋아한다고 해서 내 아이까지 개를 좋아해야 할 의무는 없다" 등 댓글을 달며 아내의 태도에 분개했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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