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늙은 어머니를 둔 아들은 “이름이 뭐냐”는 물음에 “이름 뭐시야?”라고 대답하는 어머니를 보고 오열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배우 박철민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지난해 3월 박철민은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웃음 뒤에 감춰진 슬픔과 가족사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해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박철민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외출을 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였다. 운전하던 그는 뒷좌석에 있던 어머니에게 “나 누구야?”라고 여러 번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름 뭐시야?”뿐이다. 자신의 말을 따라 할 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며 박철민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함께 간 짜장면집에서 그는 어머니의 손이 되어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여 드렸다. 박철민은 초등학교 졸업식에 오셨던 어머니와 짜장면집을 겨우 찾아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참을 기다리니 짜장면이 나왔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다. 눈물 날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중에 돌아가실 때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 “우리 할머니도 치매였는데 눈물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