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저와 관련한 탈당설 혹은 중대결심설 등은 전혀 근거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당내 후보 단일화 문제로 내홍이 불거지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의혹과 추측이 이어지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선을 10여 일 앞두고 최근 각종 가짜뉴스와 흑색선전, 마타도어 등이 나돌고 있다"며 "이러한 소문은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일부 세력들이 악의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바른정당의 창당 가치와 철학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김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탈당설 등이 나오기 시작했다. 단일화를 놓고 의원총회와 대립하는 유 후보를 압박하기 위해 탈당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 외에도 당내에서 5~6명의 의원들이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익명의 한 중진 의원은 "의총 당시 5시간 동안 토론하며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며 "탈당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후보를 스스로 만들었으니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전체적인 의견이었는데, 언론에 '나는 끝까지 간다'고 한 마디로 잘라버리면 같이 가지 못 할 사람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같은 진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당내 단일화 목소리는 여전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3자 단일화를 두고 당내 두 계파로 손꼽히는 김무성 계 의원들과 유승민 계 의원들이 정면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