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날도 일정 많이 잡은 홍준표, “대반전 보여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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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5일 “이번주 중에는 보수대통합이 될 것”이라며 “대반전을 이뤄보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4번째 토론회를 앞둔 이날 누구보다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 준비를 위해 일정을 최소화한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5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첫 일정인 조찬강연회에서 “보수대통합을 위해 이 깨진 당(자유한국당)을 인수했다"며 "언론은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여론조사 기관은 아예 ‘뒤집어진 운동장’이지만 대반전을 해보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25일 서울 마포 재향경우회를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강정현 기자

25일 서울 마포 재향경우회를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강정현 기자

이후 이북도민회를 방문한 홍 후보는 “오늘 이북5도민회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요청했다.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퇴직경찰관들의 모임인 '재향경우회'를 방문한 뒤 청년 창업자를 만나 간담회를 했다. 그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5년간 20조원을 조성하겠다”며 청년 창업 활성화 지원 공약을 내걸었다. 마지막으로 오후 3시쯤 당사에 도착한 홍 후보는 배기량 2000cc 미만 차종에 대한 유류세 절반 인하 공약을 발표한 이후에야 토론회 준비를 시작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여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인만큼 일정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의도”라며 “후보의 토론 전략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홍 후보는 보수 단일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그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오늘 오전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남재준 무소속 후보를 대상으로 단일화 토론을 제안한 걸로 알고 있다. 유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토론에 응하기로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국민의당과는 절대 하지 않는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안 후보는) 그냥 두는 것이 우리 선거 구도상 가장 유리하다. 거기와 얽힐 생각은 없다”고 부연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 시기나 방식은 논의하고 있다”며 “유 후보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지만 안 한다면 나머지 세 사람이라도 하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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