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北, 6차 핵실험 강행하면 되돌아 올 수 없을 것"

중앙일보

입력

25일 북한의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도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가 북한을 향해 또 다시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현지시간 24일 '한걸음 물러나면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다. 이것은 비겁함이 아닌 지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현재 북한과 미국 간 강대강 게임이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으며 만약 북한이 며칠 내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한반도 정세 위기가 폭발할 가능성은 예전보다 훨씬 크다"며 "만약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더는 되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중 정상이 짧은 기간에 두 차례 통화하는 것은 양국 최고위층 간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의 긴박성도 보여준다"면서 "만약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유엔 안보리에서 한층 더 강화된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북한 경제는 질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최근 긴장감이 높아지는 한반도를 "마치 히스테리를 부리는 도박장 같다"며 "중국은 광란의 도박장에서 주사위가 던져지지 못하도록 촉구하고 있고, 북한이 지금 당장 6차 핵실험이라는 위험한 계획을 포기하도록 말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전략적 단호함과 관건적 시점에서의 유연성이 동시 필요하다"면서 "어떨 때는 한걸음 물러남으로써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 북한이 예상밖의 뛰어난 지혜로 '연착륙'을 실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사설은 "북한이 고삐 풀린 듯 대국을 위협하는 길로 향해 돌진하다가는 언젠가 심각한 보복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면서 "6차 핵실험 강행이 바로 그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끝맺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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