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명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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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각당의 대통령후보들이 모두 등록을 마쳤다.
그와 함께 4당 대통령후보들의 신토명세가 신문에 보도되어 눈길을 끈다.그중에서도 색다른 것은 건강명세다.
미국은 선진국에서 대통령의 건강은 투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레이건」이 80년 대통령후보로 처음 나섰을 때도 문제가 된 것은 고령에 의한 건강문제였다.
당시 뉴욕타임즈지는 6명의 과학부 기자를 동원, 그룹 인터뷰와 각종 취재를 통해「레이건」의 건강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일이 있다.
대통령의 건강은 그 자신뿐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도 된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은 호흡기 질환과 다리종양으로 8년 임기중 1백9일동안 집무를 못했다.「토머스·월슨」은 여행중 뇌일혈로 쓰러져 2년간 집무를 못했고,「프랭클린· 루스벨튼」는 막중한 2차대전중 사망했다.
영국수상 「아더·체임벌린」은 결장암을 앓아 착란과 환각속에서「히틀러」의 군축안에 동의, 자칫 영국을 위기에 몰아 넣을뻔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격무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치열한 선거유세기간에는 후보들의 건강을 크게 해친다. 3대때 신익희후보가, 또 4대때는 조병옥후보가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 급서,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후보들의 건강명세를 상세히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이번에 처음 밝혀진 민정·민주·평민·공화등 4당후보의 건강은 다행스럽게도 모두 양호.
우선 50대,60대에 따르기 쉬운 혈압은 모두 정상이고, 비만도도 1백4∼1백9로 이상적인몸매다. 물론 상복하는 약도 없다.
그들이 이같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한결같이 평소 체력관리를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아침 수영 또는 조깅을 하거나, 아니면 집안에서 체력 단련을 한다. 담배는 끊어버렸거나 전혀 입에 대지않았다. 주량도 소주나 맥주 1병 정도다. 그만하면 모두 한국의 표준적인 남성상이다.
문제는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을 갖고 얼마나 건실하게 국정을 다뤄 나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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