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의 구동 속도는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개발 공정을 완료하고 고객 확보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10나노 2세대 핀펫 공정'이라고 이름 붙은 이 공정은 기존의 1세대 공정 보다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각각 10%, 15% 향상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1나노미터는 1미터를 10억 개로 나눌 정도로 가는 선인데 이렇게 가는 선을 반도체 회로도에 얼마나 더 많이 그려 넣느냐에 따라 집적률과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10나노 1세대 공정을 완료하고 양산에 성공했다. 1세대 기술은 갤럭시S8에 들어가는 AP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에 적용되고 있다. 갤럭시S8이 배터리 용량을 늘리지 않고도 전작보다 더 오래 쓸 수 있는 이유는 AP가 저전력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한 공정은 1세대 기술을 이보다 더 진화시킨 형태로, 갤럭시S8 이후 나올 스마트폰에 적용될 전망이다. 향후 삼성전자에 AP를 주문한 업체들의 제품은 구동속도와 전력 절감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10나노 2세대 공정을 앞세워 파운드리 고객을 다변화하고 컴퓨팅· 웨어러블·사물인터넷(IoT)·네트워크 등 응용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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