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묻지 맙시다|지역감정 해소 범국민 캠페인 전국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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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향을 따지지 맙시다. 대통령 선거 한달 앞두고 첨예화하고 있는 지방색·지역감정을 없애자는 범국민운동이 각계각층·전국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종교단체와 사회단체가 지방색해소 캠페인에 나선데 이어 11일엔 연대에 지역감정을 없애자는 대자보가 나붙었으며 정부. 여당도 13일 각종 민원서류의 본적란을 없애기로 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본적제도 활용개선 방안을 마련했다..특히 오는 15일 대구에서는 영·호남지역의 43개 대학학생대표 3천여명이 참석,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영· 호남 화합대회를 연다.
◇민원서류 본적란 없애기=현행 호적은 시·구·읍·면에서 관리는 하되▲각종인·허가 등 민원서류▲각종취업원서▲각급학교 입학원서 등에 첨부해오던 호적 등·초본을 제출치 않도록 한다.
또 각종 민원서류와 항공기 .여객선 탑승신고서 등 모든 제출서류에서 본적란을 없애고 현주소와 주민등록번호만 쓴다.
이와 함께 각. 언론기관에서도 인사경력을 소개할 때 본적을 표시하지 않도록 권장키로 했다.
◇화합대회=15일 상오11시 대구시 두류산공원에서 부산대·경북대·전남대· 전북대 등 영·호남지역 43개대생 3천여명과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모두 3부로 나뉘어 진행될 행사에서는 영남대표 1명과 호남대표 1명이 나와 영·호남 화합을 위한 견해를 밝히고 지역감정 해소를 다짐한다.
주최측은 미리 발표한 성명을 통해『선거국면으로 들어선 요즘 3.1운동과 4·19혁명, 부마민중봉기, 광주민주항쟁, 6월 항쟁으로 이어져오는 민주화의 참뜻이 지역감정으로 왜곡되고 있다』며『지역감정을 해소, 영·호남이 단결해 군부독재를 종식시키자』고 강조했다.
주최측은 특히 집회도중 영· 호남 단결을 해치는 행위나 구호를 외치지 않기로 했으며 특정인을 지지하는 표시나 구호도 외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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