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 문재인 "군대 안 간 사람, 내 앞에서 안보 얘기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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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유세 첫 날 키워드는 ‘안보’였다.  

17일 ‘보수의 심장’이자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를 첫 유세지로 찾은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유능한 진짜 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 안보간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또 “군대도 안 갔다온 사람들,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얘기 하지 마시라”고 기세를 올렸다.

문 후보는 대구 경북대 앞 유세차량에 올라 “아직도 문재인이 되면 안보가 걱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김대중 정부 때 연평해전 1ㆍ2차 모두 압승했고 노무현 정부 때는 단 한명의 장병도 아까운 목숨을 잃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정권 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노크 귀순까지  속수무책으로 방치한 것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안보실패 안보 무능 아닌가.국가안보 이렇게 숭숭 구멍내놓고 또 지금의 안보위기를 만들어놓고 도대체 뭘 잘했다고 큰소리를 치나”라고 했다. 김경수 대변인은 “보수 유권자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문 후보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선 보수의 텃밭인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강하게 호소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에 가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견제 발언을 쏟아냈다.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 선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국회의원이 마흔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당이 이 난국 속에서, 이 위기상황 속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또 “역대 선거마다 충청의 선택이 대통령을 결정했고, 충청의 마음이 모일 때 국민통합이 이뤄졌다”며 “저는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꿈 꾼다. 중앙독점, 불균형 성장을 끝내고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가 이날 하루동안 이동한 거리는 640km에 달한다. 홍은동 자택→대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성서공단 삼보모터스→경북대학교→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수원역→광화문 광장을 찾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대구ㆍ대전ㆍ수원=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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