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화재 모자투신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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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1일 하오6시40분쯤 서울 서초동 극동아파트23동203호 김동일씨 (34·학원강사) 집에서 불이나 김씨의 부인 염영자씨 (28)가 아들 대형군(3) 과 함께 5층 옥상에서 12m아래 바닥으로 뛰어내러 골반과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아파트 경비원 박채구씨(40)에 따르면 퇴근하려는 순간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려 달러가 보니 김씨 집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염씨와 대형군이 같은 동 108호 뒤편 빈터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는 것.
경찰은 숨진 염씨의 남편 김씨가 최근 내연의처 이모씨 (23· 술집종업원)를 집으로 끌어들여 염씨와 이혼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이날도 불이 나기 10분전인 하오6시30분쯤 이혼문제로 심하게 말다툼한 뒤 이씨와 함께 자신의 승용차로 외출한 점으로 미루어 숨진 염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방화한 뒤 5층 옥상으로 올라가 아들과 함께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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