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오지 어린이들에게 탁구 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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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980년대 한국 여자탁구를 주름잡았던 왕년의 탁구 여왕 양영자(42.사진)씨가 몽골로 선교활동을 떠났다 일시 귀국했다. 양씨는 97년 4월 개신교 선교사로 변신한 기자 출신 남편 이영철(45)씨를 따라 몽골로 떠났다가 9년 만에 안식년을 얻어 지난해 말 입국했다.

1년 6개월 동안 국내에 머물 예정이라는 그는 8일에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 콤비인 후배 현정화(37.KRA코치)를 만나기도 했다.

양씨는 "한국 탁구를 위해 힘이 되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후배들을 훌륭히 지도하고 있는 정화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울란바토르에서 기차로 10시간 거리의 고비사막 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한편 탁구클럽을 열어 어린이들을 지도하기도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양씨는 89년 2월 은퇴 이후 1년 간 친정팀인 제일모직(현 삼성생명)에서 트레이너 생활을 한 뒤 탁구계를 떠났고, 남편을 따라 선교사의 길을 선택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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