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 노을 바라보며 담배·와인 즐기는 할아버지

중앙일보

입력

사진 'img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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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마감하는 순간 남성은 불타는 노을을 바라보며 담배 한 모금을 넘겼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에는 모든 것을 다 내려둔 채 병실에 누워 해질녘 노을을 바라보는 남성의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 속 남성은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병원의 한 병실에 입원한 카스텐 한센(Carsten Hansen)으로, 얼마 전 담당 의사에게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는 복부 내 대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질병인 복부대동맥류를 앓고 있었다.

복부 출혈 증상이 점차 심해진 카스텐은 죽음을 직감하고 의료진에게 '마지막 소원'을 간곡히 부탁했다.

그의 소원은 노을을 바라보며 술과 담배를 즐기는 것.

병원 측은 규정상 병동 내 흡연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카스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이를 허락했다.

와인과 담배 한 모금의 여유를 즐긴 그는 가족 곁에서 편안히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스텐 가족들은 "침대에 누워 멍하니 노을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편안히 하늘나라로 떠났길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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